2023년 1월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어느덧 8개월차 수린이가 되었다.
이제 한팔 접영까지 배워서 하고 있는데
난 여전히 자유형이 젤 어렵다... 그리고 젤 못해.. 그리고 젤 느려.. 그리고 젤 숨차.. 자유형 안되는 이유 대체 뭐야...
자유형 4바퀴 돌으라고 하면 처음에는 나름 앞쪽에서 시작했다가
점점 힘들어서 뒷 회원들 다보내주고 마지막 바퀴 쯤엔 거의 꼴찌임ㅎ
6~7개월차 쯤 왔던 수태기의 가장 큰 원인도 바로 이 자유형 때문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자유형이 제일 어렵지만
그나마 최근 들어 몇 가지를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조금 나아졌다.
그래서 자유형 안되는 이유와 내가 노력한 방법들을 이야기들을 좀 해보려고 한다.
먼저 자유형 안되는 이유를 몇 가지 꼽아보자면...
✅ 자유형 안 되는 이유(지극히 개인적, 내가 겪은거 중심)
1. 다리가 가라 앉음
- 이건 내가 신규 때부터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는데,
기본적으로 수영은 잘 떠야하고 저항을 최소화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유선형을 잘 만들어줘야한다.
* 유선형 : 물 위에 둥둥 떠서 몸을 일(一)자로 유지
난 이상하게 맨날 다리가 가라 앉고 난리였다..
물에 잘 뜨지 않으니 발차기+ 팔젓기를 무슨 짓을 해도 나가지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킥판 잡고 발차기를 하면 자세가 잘 나오는데
킥판만 떼면 몸이 가라앉고 엉망진창이었다.
몸을 띄우는게 가장 중요하다.
한창 자유형이 미친듯이 안될 때는 진짜
'아 내가 모든 저항을 다 받으면서 수영하는구나^^' 하고 느껴질 정도였다.
2. 무게 중심이 흔들림
- 자유형은 기본적으로 '장축수영'이라고 한다(이론만 어디서 많이 주워들음).
일반적으로 자유형이라고 불리는 크롤영법이랑 배영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우리 몸 중에 긴 부분을 축으로 움직인다는 뜻인데
대충 이런거다.
정수리랑 두 발의 가운데에 점을 찍어서 쭉 연결한다고 생각하고
(몸으로 치면 척추라인을 따라 갔을 때),
저 파란 선이 축이 되어 움직이는 수영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론을 아는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만큼 저 중간 축을 중심으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코어를 잡아주는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머리와 복근으로 상체를 꽉 잡아주면서 중심 흔들리지 않게 하기.
자유형을 잘하기 위해 롤링이 중요한 것도 이것과 연결되어 있다.
롤링할 때 머리가 같이 돌아가버리면 소용이 없고,
저 축을 중심으로 어깨만 살랑살랑 잘 돌아가야 한다.
위(정수리 관점)에서 보면 이런 모양.
3. 발차기 그지같이 함
- 위에서도 언급하긴 했는데, 난 킥판 발차기는 자세가 좋았는데
항상 킥판 떼고 자유형 하기 시작하면 발차기를 쉬거나 이상하게 했다.
호흡만 할려고 하면 발차기를 희안하게 차서
남자친구도 의아해했다^^...
암튼 이외에도
호흡할 때 머리 들기, 호흡할 때 가라 앉기, 팔 이상하게 꺾어서 돌리기,
물 속에서 팔 흔들리면서 젓기 등등 다른 문제점들도 많지만...^^
그거 다 정리하려면 난 티스토리가 아니라 출판사에 찾아가야하므로
위의 자유형 안되는 이유와 문제점을 내가 극복하기 위해 연습했던 내용들을 좀 정리해 보겠다.
✅ 자유형(크롤) 연습법(지극히 개인적, 내가 겪은거 중심)
1. 다리가 가라 앉음 : 시선 바닥 보기, 상체쪽에 무게 중심 두기
- 물론 다리가 가라 앉는거는 기본적으로 잘 뜨는 연습을 해야 맞지만
나는 이 방법이 가장 도움이 되었고 빠르게 효과를 봤다.
일단 기본적으로 출발하면서 몸이 뜨기 시작하면
상체쪽에 무게중심을 더 둔다는 생각을 계속 가져야 한다.
그리고 시선을 바닥에 두는 것이 중요한데,
단순 시선만 바닥에 두는게 아니라
턱을 끌어내려서 경추를 일자로 만들듯이 넣어야한다.
약간.. 투턱 만드는 느낌으로 집어넣으셔야 해요..
2. 무게 중심이 흔들림 : 발 차기 없이 자유형 연습
- 나 같은 경우에는 하체에 비해 상체에 근력이 많이 부족해서,
평영 할 때도 자꾸 좌우로 요리조리 흔들렸다...
본인이 중심이 흔들리는지 안 흔들리는지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발차기 없이 자유형 팔젓기+호흡을 한번 해보시는 겁니다.
숨 쉬러 올라올 때 꼬르를 가라앉고 호흡이 안된다면
중심이 잡히지 않는 것..
가장 좋은건 다리 사이에 풀부이 또는 킥판을 끼고 다리를 먼저 띄워 놓고 연습하는 건데,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냥 발차기 없이 팔 젓기로만 가는 걸 연습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난 처음에 연습할 때는 중심이 전혀 안 잡혀서 한바퀴 빙글 돌기도 하고
물도 많이 먹고 난리였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져서 발차기 없이 호흡도 하고 나름 웃기지 않은 모양새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중심을 잡고 가기 위해서는
아까 말했던 장축수영... 을 생각하면서
복근에 힘을 주고 최대한 그 축이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야한다.
3. 발차기 그지같이 함 : 잘 차기^^
- 발차기는 많은 분들이 알려주고 있기도 하고,
나도 잘 하지 않지만
발차기 자체에 대한 팁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써보기로 하고, 오직 자유형에서 발차기의 문제는
“그냥 잘 차야한다.” 뿐이다..
꾸준히, 잘 차기!
팔 젓기를 같이 하면 발차기에 신경이 잘 안 가면서
그걸 멀티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나임ㅎ)
그냥 계속 신경을 써줘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리듬을 생각하면서 차는게 도움이 됐다.
초급까지는 별도로 비트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쉴새없이 차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8번을 차는게 가장 적합했다.
그래서 한 팔 저을 때 탕탕탕탕,
또 다른 한팔 저을 때 탕탕탕탕!
이 박자를 계속 머릿 속에 기본적으로 넣어놓고 수영했다.
발 차기만 잘 차도 몸이 잘 뜨고, 몸이 잘 뜨면 중심도 잡히면서 호흡도 수월하게 된다.
신규 들어가서 발차기만 죽어라 시키는 이유가 다 있다...
그치만 발차기는 계속 힘들고 계속 늘지 않는다...^^..... 힘들어요.
자유형 안되는 이유는 너무 다양하고 복합적이에요..
이 쯤되면 힘든 수영을 왜 이렇게까지 잘하려고하지? 싶은 마음이 들긴하는데
그냥 짝사랑 같아요.
지독한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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