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수영

태생 말린 어깨(라운드 숄더)인 사람이 수영 1년 하면서 느낀 몸의 변화

라주_ 2023. 12. 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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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 때부터 어깨가 말려있어서,

맨날 아버지로부터 "허리 펴라!", "어깨 펴라!" 소리를 듣고 살았고...

잠시 요가를 하면서 나아지는 듯 했으나 

직업 자체가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직업이기도 하다보니

거북목 + 말린 어깨가 거의 고질병처럼 되었다.

 

그리고 2023년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지금 거의 1년 간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다.

 

수영 자체가 말린 어깨를 교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말린 어깨 교정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충분히 있고,

더불어 주의해야할 점도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다.

 

 

✅ 말린 어깨에 수영이 좋은 이유

1. 어깨 유연성이 좋아진다.

- 일단 수영은 모든 고관절이 유연할 수록 유리한 운동이다.

수영선수들이 몸 푸는 장면만 보더라도, 관절이 없나 싶을 정도로 유연하다(연체동물 같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아니 어깨가 어떻게 저렇게 돌아가죠...

출처 : forswimmer

 

 

특히나 수영은 어깨로 물을 저어서 나아가기 때문에, 어깨 가동성이 좋을 수록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된다.

 

라운드 숄더가 고민인 분들이라면

원인 중 하나로 어깨 앞쪽 근육이 짧아지고 굳어졌기 때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텐데,

이런 부분을 수영이 도와준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두 손바닥을 겹쳐서 머리 뒤로 넘겨 쭉 펴는 '유선형 자세'를 기본으로 취해야하기 때문에,

어깨 유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유선형자세(스트림라인) / 출처 : unsplash

 

2. 등 근육이 발달한다.

- 말린 어깨의 원인 중 또 하나는 어깨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것과 종합해보자면,

어깨 앞쪽 근육이 짧아지고 굳은데다가 + 어깨 뒤쪽 근육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걸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쪽은 계속 스트레칭을 해주고,

뒤쪽 힘을 길러서 어깨를 원위치에서 지탱시키는 것이 라운드 숄더 교정 방법 중 하나이다.

 

수영을 하다보면 등에 잔근육들이 많이 붙기 시작하는데,

몸에 힘이 생기면서 어깨를 자연스레 고정하고 허리를 펴고 있을 수 있는 기초 근육이 다져진다.

 

그치만, 이 모든 것이 단기간에 갑자기 교정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왜냐면 저도 라운드 숄더로 30년 이상을 살아왔으니까요...)

 

정말 꾸준한 운동이 답이다.

 

개인적으로 등근육이 생기는 것은 자유형 팔꺽기+롤링을 하면서부터였고(수영 6개월차 이상),

이 때를 기점으로 라운드 숄더가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

 

 

✅ 말린 어깨 수영 시 주의할 점

1. 무리한 각도로 어깨를 돌리지 않는다.

- 다만, 어깨가 말려있다보니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면 좋지 않다고 한다.

일단 어깨관절 자체가 뻣뻣해진 상태이다보니 너무 무리한 각도로 어깨를 돌리면

어깨 근육이 찝히거나,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자유형 때 어깨를 무리하게 돌리다가 한동안 어깨 앞쪽이 시큰거렸던 적이 있다.

 

그래서, 욕심이 나더라도 스트레칭을 천천히 하면서

점차 가동성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자유형 팔꺽기를 시작하면 가장 예쁜 각도가 있는데...

이 각도를 남들 하는거처럼 따라하다보면 무조건 어깨가 아파온다...

왜 잘 알고 있냐면.. 제 얘기라서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본인만의 각도를 찾는게 중요하다.

 

2. 의식적으로 어깨를  편 후, 뽑는다(?)

사실 말린 어깨를 가진 사람은 거의 90% 이상의 확률로

초보 때 수영이 정말 이유없이 잘 안될 것이다.

 

왜냐면 앞서 말했듯 수영의 기본은 스트림라인, 몸을 일자로 만드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몸이 일자가 안되기 때문...

 

암튼 그래서 그나마 라운드숄더가 다치지 않고 어깨를 풀어주려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깨를 최대한 뒤쪽으로 펴주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해야하고,

그 상태에서 어깨를 쭉 뽑아주듯 스트레칭 해야한다.

 

어깨가 말린채로 그대로 관절을 쓰다보면 무조건 무리가 간다.

 

그래서 나는 스트레칭 시작 전에도 의식적으로 어깨를 최대한 뒤로 펴주고,

그 상태에서 위로 쭉 뽑아 올리는 느낌을 가져가고 있다.

 

 

 

 

물론 난 수영 전문가도 아니고, 관절 전문가도 아니지만...

말린 어깨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내가 그나마 개선되었던 사례를 공유하고자 글을 썼다!

 

그치만 정말 통증이 심하거나 말린 어깨로 고생하는 분들이시라면

무조건 병원을 먼저 가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전문가가 괜히 있는게 아니라서요....

 

혹 전문가적 견해에서 이 글이 많은 환자들에게 잘못 해석될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의견 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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